남해 용문사 백련암과 염불암에서 만나는 고요한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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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용문사 백련암과 염불암에서 만나는 고요한 쉼

남해 용문사와 두 산내 암자, 백련암과 염불암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호구산 자락에 자리한 용문사는 초여름이면 특히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입니다. 이곳 산내 암자인 백련암과 염불암은 짙어가는 신록 사이로 부는 산바람과 멀리 앵강만의 푸른 물빛이 어우러져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고요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입니다.

백련암, 수행과 전통이 깃든 아늑한 암자

용문사 주차장에서 천왕각 왼편의 가파른 길을 오르면 백련암에 닿습니다. 이곳은 독립운동가이자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용성 스님, 석우 스님, 성철 스님 등 여러 고승들이 수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련암은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재 국가유산 청 지원 사업을 통해 요사채가 개보수되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보행환경 개선과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산사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정갈하게 다듬어진 새 건물은 오랜 시간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낡은 것을 허물지 않고 조심스레 이어온 손길 덕분에 백련암은 옛 정취와 새로운 편안함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새롭게 단장된 마루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고요한 시간은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선사합니다.

언덕 위 푸릇한 차밭과 귀여운 항아리에서 절 밥의 맛도 익어가며, 이곳을 지키는 유승 스님은 소탈한 인품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염불암, 앵강만과 호구산이 어우러진 명소

백련암에서 산길을 조금 더 오르면 염불암에 이릅니다. 이곳은 뒤로 호구산이, 앞으로는 앵강만이 펼쳐져 마을을 다스리기에 좋은 자리로 전해져 왔습니다. 염불암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인 정견 스님이 계십니다. 정견 스님은 오랜 시간 붓끝에 정성을 다해 한 획 한 획에 신심을 담아 불화를 그려온 장인입니다.

호수처럼 잔잔한 앵강만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산 아래 모든 것을 내려놓기에 충분한 평화로운 공간입니다. 염불암 대웅전의 목조 꽃살 문양은 오랜 세월에도 그 기품을 잃지 않아 감탄을 자아냅니다. 방문객들은 문을 열어보지 못했지만, 외부만 둘러보아도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머뭅니다.

절 마당에 앉아 매미 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앵강만의 윤슬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은 길게 느껴져도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지역 문화와 예술을 잇는 불교미술가 정견 스님

정견 스님은 아미타 25보살을 주제로 작품 세계를 이어가는 불교미술가이자 수행자입니다. 내년 남해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며, 남해문화원 문화강좌를 통해 지역민을 위한 '연꽃 그림 그리기' 강좌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박함 속에 담긴 진정한 쉼

백련암과 염불암은 화려함보다는 자연과 스님들의 오랜 수행의 흔적이 묻어나는 소박한 공간입니다. 이 소박함이야말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진정한 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공기 속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싶다면, 남해 용문사를 지나 백련암과 염불암까지 천천히 걸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유승 스님과 정견 스님이 지키는 고요한 시간이 지친 마음에 작은 평화를 선사할 것입니다.

위치 안내

장소주소
대한불교조계종 용문사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
백련암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97
염불암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산 75-21
남해 용문사 백련암과 염불암에서 만나는 고요한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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