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용산리 새발자국 화석산지, 1억 년 전 시간 여행

함안 용산리 새발자국 화석산지, 1억 년 전 시간 여행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용산리에 위치한 '함안 용산리 함안층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약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의 생명 흔적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공룡과 새들이 공존하던 시기의 발자국 화석이 바위 위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 방문객들에게 고대 생태계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1969년 마산여자고등학교 교사였던 허찬구 선생이 처음 발견한 이 새발자국 화석은 서울대학교 김봉균 교수의 연구를 통해 '함안한국새(Koreanaornis hamanensis)'라는 학명이 부여되었습니다. 이 화석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알려진 백악기 새발자국 화석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른 시기에 연구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함안 용산리 화석산지는 1970년 4월 27일 그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함안군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함안한국새의 작은 발자국이 발견되며, 일부 진동새와 초식 공룡의 발자국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석산지에 도착하면 데크길과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발자국 화석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관람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특히 초식 공룡의 발자국과 크기가 작은 새발자국이 인상적입니다. 함안한국새의 발자국은 가운데 발가락 길이가 약 2.5cm로, 물갈퀴 흔적이 없어 당시 새의 크기가 오늘날 비둘기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역의 지층은 중생대 백악기 함안층 상부에 해당하며, 새발자국 외에도 물결 무늬, 건열, 빗방울 자국 등 다양한 지질학적 흔적이 발견됩니다. 이를 통해 당시 함안 지역이 얕은 호수 주변 환경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산과 도로, 건물로 변한 이곳이 1억 년 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함안 용산리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1억 년 전 생명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공룡 시대에도 새가 존재했다는 사실과 발자국이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교육적 의미도 더할 수 있습니다.
함안 칠원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잠시 들러 오래전 이 땅을 걸었던 새들의 발자국을 직접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용산리 산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