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경백사 백년의 충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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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경백사 백년의 충절

사천에서 만나는 충절과 학문의 공간

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에는 고려 개국에 큰 공을 세운 장절공 신숭겸의 후손들이 뜻을 모아 세운 사우인 경백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오래된 전통 건축물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문중이 이어온 역사와 우리나라의 충절·학문 전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경백사의 의미는 특정 인물 한 사람을 기리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고려 개국공신의 충절과 고려 말 학자들의 학문 정신, 제향을 이어온 문중과 지역 유림의 노력이 한 공간에 쌓여 있다. 오랜 시간 전해진 기록과 건축물, 해마다 이어지는 제향은 경백사가 현재까지 역사적 의미를 유지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경백사 위치와 이용 정보

구분내용
명칭경백사
소재지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온정2길 42
개방연중무휴, 상시 개방
주차경백사 입구 주차공간 이용 가능
문의사천시청 문화예술과 055-831-2716
관광 정보 제공사천문화관광

경백사는 연중 개방돼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둘러볼 수 있다. 차량 방문객은 입구에 마련된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공개 연락처는 사천시청 문화예술과의 문의 번호다.

입구에는 경백사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안내판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경백사에 관한 상세 정보와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방문 전후에 안내 내용을 살펴보면 경내 건물의 역할과 배향 인물, 제향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926년 세워진 경백사

경백사는 1926년 신숭겸의 후손들이 중심이 돼 건립했다. 건립 과정에는 신상·신항·신건 등 세 사람이 힘을 모았다고 전해진다. 후손들이 선조의 충절을 기리고 학문의 맥을 후대에 전하려는 뜻을 모아 조성한 공간이다.

신숭겸은 고려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며, 후대에는 장절공이라는 시호로 추앙받았다. 경백사에는 그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매년 음력 3월 초하루에는 평산 신씨 문중과 지역 유림이 함께 제향을 올리며 오랫동안 이어진 추모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

2026년은 1926년 창건된 경백사가 창건 100주년을 맞는 해다. 한 세기에 걸쳐 건물과 기록, 제향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2026년의 경백사는 더욱 각별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네 성현을 함께 배향하다

경백사에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을 비롯해 그의 후손이자 고려 말 학자인 신현, 성리학자 문정공 이색,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 전념한 원원석 등 네 성현이 배향돼 있다.

  • 신숭겸은 고려 개국에 큰 공을 세웠으며 장절공이라는 시호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 신현은 신숭겸의 후손으로 고려 말 학자의 길을 걸었다.
  • 이색은 문정공이라는 시호로 알려진 성리학자다.
  • 원원석은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 전념한 인물로 전해진다.

이처럼 경백사는 충절을 상징하는 개국공신과 학문에 힘쓴 후대 인물들을 함께 모셨다. 그 결과 제향의 장소인 동시에 충절과 학문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공간이라는 성격을 갖게 됐다.

질서 있게 배치된 전통 건축물

경백사 경내에는 경백사와 서재, 이양재, 영수정, 내삼문, 외삼문, 장춘문 등 여러 건물이 질서 있게 배치돼 있다. 문을 지나 중심 영역으로 들어서는 구조와 제향 및 숙박에 사용된 공간이 어우러져 경내를 구성한다.

경백사 건물은 1926년에 처음 세워졌고, 1959년 정면 3칸·측면 1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중건됐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세 칸으로 나뉜 단정한 구성이 드러나며, 측면 한 칸의 간결한 형태와 맞배지붕이 사우의 엄정한 분위기를 이룬다.

경백서원 역시 1959년에 건립됐다. 정면 4칸 규모로 조성됐으며, 먼 곳에서 제향을 위해 찾아온 유림이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제향이 지역 안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유림의 참여 속에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내삼문은 경백사가 처음 세워진 해와 같은 1926년에 건립됐다. 정면 3칸·측면 1칸 규모이며, 경내 중심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 역할을 한다. 출입의 기능뿐 아니라 바깥 영역과 제향이 이뤄지는 중심 영역을 구분하는 건축 요소다.

경내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건물로 장충문이 전해진다.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정면 3칸·측면 1칸의 목조 와가로 지어졌다. 특히 독특한 3층 구조를 갖춰 경내의 다른 건물과 구별되는 형태를 보여준다.

각 건물은 외형만 놓고 보면 전통 목조 건축물의 한 사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건립 연대와 규모, 쓰임을 함께 살펴보면 경백사가 제향과 학문, 유림의 교류와 문중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단정하게 관리된 경내 풍경

경내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와 깨끗하게 관리된 건물 주변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푸른 잔디 위에 전통 건축물이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목조 건물의 색감과 주변의 초록빛이 대비를 이루어 차분한 풍경을 만든다.

경백사는 화려한 관광 시설을 앞세우는 장소가 아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건물의 배치와 지붕선, 문과 마당의 관계를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이 경내를 걸으며 각각의 건물과 그 안에 담긴 역사를 차분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도 정돈돼 있다.

문화유산은 건물의 원형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어떻게 돌보는지에 따라서도 인상이 달라진다. 경백사는 잔디와 건물 주변이 깔끔하게 관리돼 전통 건축물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고즈넉한 공간 구성은 경백사가 품은 제향과 학문의 역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경백사를 지켜온 사람과 기록

경백사와 관련된 단체로는 경백서원과 평산신씨 경백사보존회가 있다. 경백서원은 최대경 원장과 허상 유계장이 맡고 있으며, 평산신씨 경백사보존회는 신재희 회장이 이끌고 있다.

관련 자료로는 《경백사 유사》, 《경백사기》, 《영수강당기》, 《경백사 정비명》, 《평산신씨 헌록》, 《국사대사전》 등이 전해진다. 이 기록들은 경백사의 역사와 건립 과정, 관련 인물과 공간을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을 후대에 전달하는 자료다.

문화유산이 오랜 시간 이어지기 위해서는 건물뿐 아니라 공간을 기억하고 관리하는 사람, 관련 이야기를 기록하는 자료가 함께 남아야 한다. 경백사는 문중과 지역 유림의 제향, 관련 단체의 보존 활동, 여러 문헌과 기록을 통해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백년을 이어온 경백사의 의미

경백사는 충절과 학문의 전통이 한 세기에 걸쳐 이어진 사천의 역사 공간이다. 신숭겸의 공적을 기리는 사우에서 출발해 후대 학자들의 정신을 함께 배향하고, 문중과 지역 유림이 제향을 이어오면서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해 왔다.

경내의 건물들은 건립 시기와 쓰임이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질서 안에서 연결된다. 경백사와 경백서원, 내삼문과 여러 부속 건물은 제향을 준비하고 성현을 기리며 유림이 머물렀던 시간을 보여준다. 여기에 관련 기록과 보존 활동이 더해져 경백사의 역사를 뒷받침한다.

조용한 경내에서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의 충절과 후대 성현들의 학문 정신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창건 100주년인 2026년, 경백사는 사천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한 단면을 차분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천 경백사 백년의 충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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