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회복 산책

남해의 가을 자연을 걸으며 공예와 철새 관찰, 지역 식문화까지 차례로 경험하는 바래길 걷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남해군 관광문화재단이 마련한 ‘회복의 섬 남해’ 행사는 2026년 9월 20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해군 이동면 에코촌과 강진만, 비자림 숲 일원에서 진행됐다.
온라인 사전예약 방식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행사는 오전과 오후 등 하루 두 차례로 나뉘어 운영됐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에코촌 수영장 입구에 모이면서 현장에는 가을 소풍을 떠나는 듯한 활기가 감돌았다. 남해군민뿐 아니라 인근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참가자들도 함께했다.
프로그램은 노르딕 워킹으로 바래길을 걷는 ‘문화 탑승’, 자연물을 활용해 공예품과 그림을 만드는 ‘하나의 바래길’, 강진만 갯벌의 철새를 관찰하는 ‘철새탐조’, 참가자들이 가져온 쌀로 지은 밥을 함께 먹는 ‘바래 식문화 체험’으로 구성됐다. 걷기와 만들기, 생태 관찰, 식사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남해의 자연과 문화를 여러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짜였다.
노르딕 워킹으로 연 하루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노르딕 워킹 코치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몸을 충분히 풀고 폴을 잡는 방법과 걷기의 기본자세를 배운 뒤 비자림 숲길을 향해 출발했다.
노르딕 워킹은 양손에 폴을 들고 걷는 방식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코치의 설명에 맞춰 폴을 움직이고 발을 내디디며 바래길을 걸었다. 처음 노르딕 워킹을 접하는 어린이와 보호자도 기본 동작을 하나씩 익히며 행렬에 합류했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들판을 지나 비자림 숲으로 들어서는 구간에서는 남해의 가을 풍경이 선명하게 이어졌다. 들판의 탁 트인 경관과 숲길의 짙은 녹음이 차례로 펼쳐졌고, 바람이 불 때마다 숲의 공기가 걷는 이들을 감쌌다. 참가자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했고, 가족들은 서로의 걸음을 살피며 숲길을 통과했다.
바래길을 단순히 지나가는 데 그치지 않고 폴을 활용한 걷기 동작을 배우며 주변 풍경을 함께 살펴보는 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들판과 비자림 사이를 이동하면서 남해 바래길의 서로 다른 경관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자연물로 완성한 공예와 그림
걷기 뒤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공예와 공동 드로잉이 이어졌다. 공예 시간에는 모시풀 줄기를 이용해 작은 빗자루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재료의 길이를 맞추고 줄기를 가지런히 모은 뒤 하나의 형태로 묶어 각자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빗자루에는 걱정을 쓸어내고 복을 쓸어온다는 의미가 담겼다. 어린이들은 손에 쥔 재료를 세심하게 다듬었고, 가족 참가자들은 묶는 과정과 모양을 함께 살피며 작업을 이어갔다. 완성된 빗자루는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묶음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동 드로잉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 맡은 조각을 다양한 도구로 채웠다. 한 사람이 전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업한 조각을 모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과정이었다. 오전과 오후의 작업 결과도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자가 맡은 작은 그림은 서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공동 작품이 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구역에 집중했고,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표현 방법을 의논했다. 서로 다른 선과 색, 표현이 한 화면 안에 모이면서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강진만 갯벌에서 만난 철새
자연을 만드는 활동에 이어 강진만 갯벌의 생태를 살피는 철새탐조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현장에 준비된 망원경을 이용해 갯벌을 찾은 철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맨눈으로는 자세히 보기 어려운 거리였지만 망원경을 통하자 갯벌 위 새들의 모습이 한층 또렷해졌다. 해설사는 새가 있는 방향과 행동을 알려주며 관찰을 도왔다. 새가 게를 잡아 입에 물고 있다는 설명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망원경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해당 장면을 찾았다.
어린이와 어른들은 차례로 망원경을 들여다보거나 해설사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원하는 장면을 바로 찾지 못한 참가자들이 목을 길게 빼고 갯벌을 살피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철새탐조는 강진만 갯벌을 배경으로 새의 먹이활동을 살펴보는 생태 관찰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멀리 있는 새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좇으며 갯벌이 철새들의 활동 공간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남해 식재료로 차린 한상
걷기와 공예, 철새 관찰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에코촌으로 이동해 바래 식문화 체험에 참여했다. 음식이 준비된 공간에는 식사를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순서에 맞춰 한상을 받았다.
이날 식사에는 남해에서 나는 돌문어를 넣은 주먹밥과 남해 갯벌의 바지락살을 활용한 샐러드, 부추를 넣은 조갯국이 마련됐다. 돌문어와 바지락살, 부추가 각각 다른 음식에 사용되면서 남해의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맛보는 구성이 완성됐다.
밥은 참가자들이 가져온 쌀을 모아 지었다. 각자 마련한 쌀이 한 솥의 밥이 되고, 그 밥을 다시 참가자들이 나눠 먹는 방식이었다. 공예 시간에 여러 조각을 이어 하나의 그림을 만들었던 것처럼 식사 역시 각자의 몫을 모아 함께 완성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남해의 자연을 걸으며 살피고, 손으로 만들고, 지역 식재료로 차린 음식을 나누는 순서가 하루의 흐름 안에서 연결됐다. 참가자들은 긴 상에 둘러앉거나 가족과 나란히 자리해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걷기와 문화가 이어진 바래길
‘회복의 섬 남해’ 바래길 걷기 프로그램은 이동면 에코촌을 중심으로 비자림 숲길과 강진만 갯벌을 오가며 진행됐다. 숲에서는 노르딕 워킹으로 몸을 움직였고, 체험 공간에서는 자연물을 활용한 공예와 공동 드로잉에 참여했다. 강진만에서는 철새의 움직임을 관찰했으며, 마지막에는 남해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눴다.
각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활동으로 구성됐지만 남해의 자연과 지역문화를 직접 접한다는 공통된 흐름을 갖고 있었다. 걷기에서는 들판과 비자림의 풍경을 마주했고, 공예에서는 모시풀 줄기를 손으로 다뤘다. 철새탐조에서는 강진만 갯벌의 생태를 살폈으며, 식문화 체험에서는 돌문어와 바지락살, 부추가 담긴 음식을 맛봤다.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은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공예 재료와 망원경을 번갈아 다루고, 보호자들이 곁에서 과정을 함께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걷는 동안에는 참가자들의 행렬이 들판과 숲길을 따라 길게 이어졌고, 만들기 시간에는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손의 움직임에 시선이 모였다. 식사 시간이 되자 다시 대화가 활발해지며 하루 일정이 마무리됐다.
행사 장소 정보
| 행사명 | 회복의 섬 남해 바래길 걷기 프로그램 |
|---|---|
| 운영 일시 | 2026년 9월 20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운영 방식 | 하루 두 차례 운영 |
| 주요 장소 | 이동면 에코촌, 강진만, 비자림 숲 일원 |
| 남해에코촌 |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무림리 1164-3 |
| 남해바래길 2코스 비자림해풍길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영지리 일원 |
| 주요 프로그램 | 노르딕 워킹, 자연공예, 공동 드로잉, 철새탐조, 바래 식문화 체험 |
| 행사 준비 |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
하루 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은 에코촌에서 출발해 바래길과 강진만의 자연을 살피고 다시 에코촌으로 돌아오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걷고, 살피고, 그리고, 함께 먹는 네 가지 경험이 남해의 가을 풍경 속에서 하나의 일정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