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 역사 탐방, 백제 부여와 가야 김해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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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가야 역사 탐방, 백제 부여와 가야 김해의 만남

김해 가야 역사 탐방, 백제 부여와 가야 김해의 만남

2026년 10월 19일, 김해시 SNS 서포터즈 김종신 기자가 전하는 김해 가야 역사 답사 현장입니다. 비에 젖은 초록빛 잔디 위로 우산을 쓴 답사객들이 완만한 언덕을 내려가며, 청동기시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김해 구산동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LH박물관 역사 답사는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한쪽은 백제의 고도 부여로 향했고, 우리가 탄 버스는 금관가야의 옛 도읍 김해로 향했습니다. 백제를 이해하는 데 부여가 중요한 것처럼, 가야를 이해하는 데 김해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답사길의 길잡이는 『이야기로 떠나는 가야 역사여행』의 저자 이영식 전 인제대학교 교수가 맡았습니다. 그는 과거 LH박물관 답사 때 NC다이노스 야구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만난 기억을 떠올리게 했으며, 진행자 신동빈 씨가 롯데그룹 회장과 동명이인이라는 소개에 현장에는 웃음이 번졌습니다.

350톤 거석과 고인돌의 역사

구산동 고인돌의 덮개돌은 약 350톤에 달하며, 이는 1톤 트럭 350대 분량에 해당합니다. 깊게 갈라진 표면과 받침돌이 눈길을 끌었으며, 이영식 교수는 수로왕 등장 이전 거석을 세운 이들의 힘과 권위를 설명했습니다. 덮개돌 아래에서는 나무관과 토기 두 점이 발견되어 당시 지도자의 무덤으로 추정되지만, 주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정비 과정에서 원래의 박석이 해체되는 등 유적 훼손 사례도 있었으나, 올해 3월 재정비를 거쳐 다시 개방되었습니다. 이로써 옛 모습을 지키는 것과 현대적 정비 사이의 균형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봉황동 유적과 가야의 생활상

봉황동 유적지로 이동하자 넓은 잔디밭 너머 임호산이 빗속에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갈대밭 옆 나무 데크가 젖어 반짝였고, 재현된 고상가옥의 굵은 기둥 사이로 우산을 쓴 사람들이 지나갔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으로, 해반천으로 이어지는 옛 물길과 가야의 항구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나무 기둥 위에 세워진 집들은 당시 가야인의 생활 지혜를 보여주며, 이영식 교수는 손바닥 위에 작은 파편을 올려 답사객들에게 옛사람들의 일상을 전하는 단서를 설명했습니다. 회현리 패총에서는 조개껍데기가 흙벽에 켜켜이 쌓여 있어 오래된 밥상을 연상케 했으며, 탄화미와 중국 화폐 화천의 발견은 농경과 교역의 흔적을 알려줍니다.

대성동 고분군과 금관가야의 무덤

대성동 고분군에 도착하자 비구름이 낮게 깔렸고,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완만한 잔디 언덕이 펼쳐졌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덤들이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29호분과 39호분 노출전시관에서는 크고 작은 토기와 기다란 철기가 놓여 있었으며, 39호분은 29호분 일부를 파고들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무덤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무덤 주인들의 혈연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는 '왕가의 언덕' 모형과 옛 김해만과 현재 지형을 비교한 전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덧널무덤 축조 과정을 재현한 모형은 당시 사람들의 움직임과 가야가 주변 세계와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을 통해 경제력과 문화적 교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복도에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구지가」가 적혀 있어, 건국 신화와 발굴 유물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야 역사를 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2023년 대성동을 포함한 가야고분군 일곱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이는 고대 가야의 정치체제와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해 주요 역사 방문지 안내

장소위치특징
구산동 지석묘김해시 구산동 1079약 350톤 덮개돌과 거대한 기단을 볼 수 있는 역사공원
봉황동 유적김해시 봉황대길 39-32 일대가야 생활유적과 재현 고상가옥, 봉황대 산책로
회현리 패총봉황동 유적 내조개껍데기 퇴적층과 옛 생활환경 전시 공간
대성동고분군김해시 대성동 434 일대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9호분·39호분 노출전시관
대성동고분박물관김해시 가야의길 126금관가야 무덤과 출토 유물, 덧널무덤 축조 과정 전시. 방문 전 휴관 여부 확인 권장

이번 답사는 김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비구름이 머무는 왕가의 언덕에서 청동기시대 거석부터 가야의 건국 신화까지, 오래된 역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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