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조 2,700억 제조AI·소형원전 연구개발 확정

경남, 1조 2,700억 원 규모 제조AI·소형원전 연구개발사업 정부 확정

경상남도는 2025년 1조 2,700억 원 규모의 제조AI 및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사업이 18일 국무회의와 22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받아 정부 주도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남의 기계, 조선, 방산, 원전, 우주항공 등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첨단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며, 지방비 부담 없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점이 특징이다. 경남은 민선 8기 들어 인공지능과 바이오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집중하며, 제조AI 기술개발과 SMR 제조 기술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피지컬 AI 범용 파운데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피지컬 AI는 인간형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피지컬 AI가 제조·물류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50조 달러 규모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경남, 전북, 광주, 대구 등 4개 지역에 인공지능 혁신거점을 마련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으며, 경남은 지방비 부담 없이 국비와 민자를 합쳐 1조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를 고도화한 물리적 AI 적용 모델인 국가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과 실증을 목표로 한다.

사업 내용은 국내 제조 현장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체계 구축,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 글로벌 AI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제조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 등이다. 경남 내 8개 제조기업과 25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정밀제어, 예지정비 등 제조공정별 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실증 참여 기업들은 공정 설정 시간 60% 단축, 불량률 50% 감소, 작업자 의존도 30% 감소 등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208억 원 규모의 초거대 제조AI 서비스 개발 사업과 최근 197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시범사업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제조산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세대 소형원전(SMR) 혁신제조 기술개발사업

소형모듈원자로(SMR)는 300MW 이하의 원자로로,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경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총 2,695억 원을 투입해 초대형 일체화 성형 장비, 전자빔용접, 적층 제조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이 기술 개발로 기존 원전 제조 방식의 주조, 단조, 가공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소재 제작 기간이 평균 1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되어 약 80%의 시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340여 개 원전 제조기업이 위치해 있어 글로벌 SMR 제조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는 경남 원전기업의 SMR 제조 혁신을 조기에 지원하고, 2035년 약 62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경남도의 미래 전략과 기대

경상남도는 이번 정부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환영하며, 피지컬 AI와 SMR 제조 혁신기술 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도내 기업에 적용하고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경남을 글로벌 첨단 제조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미래 50년을 책임질 첨단산업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